모터사이클 여행의 선구자로서

모터사이클 여행의 선구자로서

                                    KJ 모토라드 부산_ 박경수 본부장

 

모터사이클을 타기 전과 후의 달라진 삶. KJ 모토라드 부산 박경수 본부장은 고민했다. 모터사이클이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모터사이클 자체보다는 모터사이클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그 활로를, 부산답게 해외로 눈을 돌려 찾아냈다. 그러니까 모터사이클 해외 투어 프로그램. 라이더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꿈꿀 수 있도록, 그는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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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타는 느낌을 준 모터사이클

BMW 모토라드가 정식 런칭하기도 전에 BMW를 타고 있었어요. 부산 분들은 일본에서 중고 오토바이를 가져올 수 있었죠. 그때 F 650 GS, R 1100 GS를 중고로 타고 있었죠. 국산, 일제, 할리까지 다양하게 타다가 BMW 모터사이클을 접했어요. F 650 GS였는데 굉장히 독특하다고 느꼈어요. BMW 모터사이클이 갖고 있는 특징이 고성능, 퍼포먼스보다는 마치 살아있는 말을 타는 느낌이었죠.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BMW 모터사이클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2001년도에 부산에 BMW 모토라드 딜러사가 생겨서 그때 BMW 모터사이클을 샀어요. 첫 고객이었죠. 경찰 납품용 RT 1호차를 샀어요. 전시차를 산 거죠. 지금도 그 차를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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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에서 피어난 포부

마니아에서 피어난 포부

BMW 모토라드 고객으로, 클럽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내거티브한 국민 정서 때문에 모터사이클 시장이 커지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이걸 희석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시장이 커져야 산업이 풍족해지니까.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어요. 모터사이클은 컴퓨터로 보면 하드웨어다. 아무리 고성능, 금장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사서 닦는 재미로 오토바이를 사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성능 하드웨어를 구입해도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즉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 그래서 이 시장이 이렇게 박대 받고, 꿈에 그리던 오토바이를 산 사람도 몇 년 지나면 싱거워진다. 할 게 없어서. 그래서 떠나는 사람도 생기더라. 내가 책임자로 오토바이를 다룬다면 적어도 부산에서만이라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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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어 프로그램의 시작

사실상 해외 투어를 처음 시작했어요. 2008년에 서비스점이 생겼고, 2009년에 8월에 모터라드 부산이 오픈했어요. 문을 연 그 해부터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초보 라이딩 스쿨부터 시작해서 가까운 일본 투어, 태국 투어, 대만 투어 등 계속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지금까지 해외 투어 프로그램만 50가지 운영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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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준비하며 끈끈해지는 관계

투어를 준비하며 끈끈해지는 관계

해외 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BMW를 타든 혼다를 타든, 바이크 타는 사람은 개성이 너무 넘치다 보니까 클럽들이 오래가지 못해요. 결과적으로 그 또한 프로그램의 부재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판단했죠. 해외 투어를 준비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요. 처음에 일본에 갈 때 바이크를 배에 싣고 가는 과정부터 굉장히 복잡했죠. 그러는 과정에서 회원들 간 관계가 강해졌어요. 클럽은 클럽대로 강해졌고, 여행에 특화되면서 BMW 바이크가 부각될 수밖에 없었죠. 비슷한 시기에 태국 일주도 진행했어요. 그렇게 해외 투어가 시작됐어요.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안 가본 길이었기에 무조건 몸으로 부딪쳐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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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로서 느끼는 사명감

자부심이라기보다는 사명감에 훨씬 가까워요. 우리나라도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이 커질 수 있는데 완전히 망한 거죠. 그 이유가 문화의 부재라고 봤어요. 물질문명은 점점 발전했는데 거기에 맞는 정신문화가 안 따라가준 거죠. 그래서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라이더로서 사명감을 느꼈죠. 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국민적 내거티브를 극복할 수 있다. 이런 사명감으로 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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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

오토바이를 타기 이전과 이후 삶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하는 점을 전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잡았죠.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건 일반 여행과 완전히 개념이, 차원이 다르다. 일반 여행은 서울, 대전, 대구 이렇게 점을 찍고 다니지만 오토바이 여행은 모든 과정이 여행이다. 모터사이클은 선을 여행한다. 모터사이클은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렇게 잡고 여행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고 교육하면서 모터사이클 문화를 우리나라에 정착시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사명의식이 있었어요. 남들이 듣기에는 좀 우습죠. 그게 무슨 사명이야, 하죠. 저에게만은 모터사이클은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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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를 꿈꾸게 하는 프로그램

최종 목적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어요. 하나는 전용도로 고속도로 문제. 라이더가 주장한다고 해봤자 소수예요. 실제 차량 등록해서 즐기는 사람은 채 10만 명이 안 되기 때문에 우리가 주장하면 집단 이기주의로 비칠 수밖에 없어요. 반면 외국인 라이더들이 들어오면 시각이 달라지죠. 가능하면 외국과 많은 교류를 통해서 우리나라 라이더가 해외 나가서 선진국을 보고, 또는 외국 라이더가 한국을 투어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한다고 봐요. 두 번째는 꿈꾸게 하는 목표예요. 파리 다카르 랠리처럼 전 세계 라이더가 꿈꾸는 랠리가 있잖아요. 우리나라는 이런 이슈가 전혀 없어요. 라이더들이 꿈꿀 수 있는 목표가 없다는 게 문제예요. 2005년부터 유라시아 횡단 프로그램을 시작해서 진행하고 준비하는 이유가 라이더들에게 꿈의 코스를 만들어주는 게 목적이에요. 유라시아 횡단은 일반인이 아무나 갈 수 있지만 누구나 완주할 수는 없는 코스죠. 그렇게 라이더가 꿈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거예요. 하나 더 준비하는 게 있어요. 알라스카에서 아르헨티나까지 거리가 2만4천km 정도 되는데, 그 투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 최종 목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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