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

                                     성우 안지환

 

성우 안지환은 라이딩에 일상을 녹였다. 집에서 방송국으로, 또 방송국에서 다음 일정 장소로. 일상에서 잠깐 모터사이클에 몸을 싣는 행위 그 자체를 즐겼다. 짧기에 더 소중했고, 찰나이기에 더 짜릿했다. 한강 다리를 건널 때마다, 몸이 바람을 느낄 때마다 그는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에게 모터사이클은 일상 속 생기 넘치는 쉼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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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공백

20년의 공백

국민학생 때 문방구 아저씨의 페달 달린 오토바이가 갖고 싶었죠.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처음 제대로 탔어요. 1985년쯤이었나. 결혼 생활을 하면서는 바이크를 거의 못 탔어요. 나중에 아내가 타는 걸 허락했어요. 그때 구입한 바이크가 BMW F 800 GS예요. BMW 모토라드 바이크는 꿈의 차라 생각하지 못하다가 어느 정도 경제력이 생기니까 살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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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기술

역사와 기술

자동차도 BMW 7시리즈를 탔어요. BMW가 원래 바이크에서 시작된 회사잖아요. 그 역사 때문에 전부터 BMW 모토라드 바이크를 좋아했죠. 가고자 할 때 달리는 건 어떤 바이크나 성능이 비슷하지만, 서고자 할 때 멈출 수 있다는 점에서 BMW 모토라드가 탁월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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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어도 길이 아니어도

오프로드를 좋아해요. 길로 다닌다면 굳이 오토바이를 타지 않고 차로 편하게 가고 싶어요. 길이 아니어도 갈 수 있다는 점이 바이크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어떤 길이든 달릴 수 있어서 BMW 모토라드 GS를 좋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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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위한 라이딩

일상을 위한 라이딩

라이딩한다고 지방 코스를 다닌 적은 없어요. 해보고 싶긴 하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죠. 바이크는 일상에 녹여 탔어요. 방송을 하러 가거나 잠깐 외출할 때 탔죠. 단순히 바이크를 즐기기 위해 라이딩하는 건, 저한테는 호사예요. 그렇다고 빨리 가기 위해서? 그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타요. 저에게 바이크는 여가가 아닌 일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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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험로를 즐기며

일산 방송국에 갈 때 자유로로 갈 수 없으니 수색 쪽으로 빠져서 가다 보면 넘실거리면서 재밌는 길이 많아요. 가다가 돌을 밟거나 웅덩이를 지나칠 수 있죠. 그럴 길에는 BMW GS 종류가 최고죠. 나중에 BMW R nineT Scrambler로 바꾸고 나서는 좀 당황했어요. 요철 같은 게 나타났을 때 깜짝 놀랐죠. BMW GS는 편안해서 손을 얹고 탔는데 BMW R nineT Scrambler는 충격이 오더라고요. 그런 차이가 또 재미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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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맥퀸이 떠올라서

BMW GS를 타다가 BMW R nineT Scrambler로 바꿨어요. 일상에서 짧게 타기에는 더 편하니까요. BMW R nineT Scrambler는 또 재미가 다르더라고요. 스티브 맥퀸이 나온 <대탈출>에서 탄 바이크와 흡사한 형태 바이크여서 골랐죠. 옛날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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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의 쾌감

다리 위의 쾌감

한강 다리 건너다닐 때 무엇보다 즐거웠어요. 건널 때마다 다리가 좀만 더 길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바람까지 불면 너무 짜릿짜릿했죠. 바이크 타면서 바람을 가장 느끼잖아요. 예전에 바이크 못 타게 했을 때 바람을 즐기고 싶어서 컨버터블 자동차를 산 적이 있어요. 대리 만족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차 안에서 느끼는 바람과 라이딩하면서 느끼는 바람은 천지 차이더라고요. 그런 바람을 느끼고, 또 바람에 내 몸이 움직인다는 걸 느낄 때 즐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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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더 짜릿한

집이 목동이라 방송국과 거리가 짧아요. 목동에서 상암으로 갈 때도 일부러 가양대교를 넘은 다음에 돌아서 서강대교로 넘어온다든지 했어요. 일상의 즐거움을 그때그때 즐겨서 오히려 더 짜릿하지 않았나 싶어요. 여유 있게 몇 시간씩 타다 보면, 아무리 좋은 걸 타도 내가 뭘 타고 있는지 모를 수 있는데, 잠깐 타다가 내릴 때면 더 짜릿하죠. 짧게, 짧게 느끼면서도 느낄 건 다 느끼거든요. 반면에 오래 달려도 편안한 BMW GS의 장점은 제대로 못 느껴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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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스타일

어드벤처 스타일

어느 브랜드나 투어용 바이크는 있는데 BMW GS만 한 건 없는 거 같아요. 이완 맥그리거도 BMW GS로 세계 투어를 돌았잖아요. 참 부럽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톰 크루즈가 타는 바이크 스타일보다는 이완 맥그리거 타는 바이크 스타일을 좋아해요. 그런 어드벤처 스타일을 좋아하죠. 다음 기종으로 다시 BMW GS로 갈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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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자연에서

비포장 투어를 해보고 싶어요. 몽골 같은 데에 가서 바이크 타고 정말 끝이 안 보이는 곳을 달려보고 싶어요. 도로를 오래 달리는 건 별로 매력을 못 느껴요. 길이 아닌 곳을 달려보고 싶어요. 계곡에서 물 튀기면서 달려보고 싶죠. 불행히도 국내에선 여의치 않아서 못 가봤어요. 놀이동산이 아닌 있는 그대로 자연환경에서 오프로드를 달려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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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자와 없는 자

바이크가 있고 없고, 하는 차이가 크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탈 수 있는 차이. 어떻게 보면 제 삶의 좌우명과 같아요. 세상은 잘하고 못 하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는다, 해본 사람과 못 해본 사람으로 나뉜다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바이크도 있고 없는 차이죠. 지금은 없어서 다시 불행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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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상

바이크는 내 일상이자 생활이죠. 그 앞에서 수식 하나 붙여서 ‘즐거운 일상’이라고 하고 싶어요. 내 무료한 일상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 이곳에서 다음 목적지까지 즐겁게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존재가 바이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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